‘이 세상에 무슨 공짜가 있어’
처음엔 공짜라고 환심을 산 후에는 어떤 명목으로든 값어치를 치르게 한다고 굳게 믿고 여지껏 살아오고 있었다. 그래서 무료 수업인데 뭐 있겠어? 하는 마음에 별 기대 없이 되면 좋고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그런데 수업이 시작되고 5분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도 이 수업 참 좋구나! 신청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아이들 수학 시험지나 채점 매고 그 동안 바빠서 하지 못한 일을 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나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내용에 학습자료의 충실함에 놀랐고, 선생님의 능숙한 수업 진행에 또 한 번 놀랐으며 이런 좋은 내용의 수업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마음 넉넉한 분들의 후원이 있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혹시 선생님 전북에 계신가요?”
“아니요, 서울에서 왔어요.”
“그렇죠? 위에서 오셨죠?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연수를 받아본 결과 수도권에서 오신 분들의 수업의 질이 높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지도를 하면서도 나는 어느새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고 있었다.
하여튼 이번 수업을 보면서 선한 영향력으로 이 세상에 멋진 공짜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신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꼭두새벽부터 KTX에 몸을 싣고 낯선 학교에 오셔 멋진 수업을 해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