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디지털 시민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수를 듣고 연구를 하게 된 동기는 바로 변화하는 AI 세상에서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 시작하였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AI기술, 아직 정리되지 않은 디지털 윤리 기준, 그 카오스 속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며 아파하던 아이들을 모습을 수 없이 보며 위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말들이 오가는 것은 기본이었고, OO초 소문의진실!이라며 SNS상에서 친구에 대한 근거 없는 헛소문과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아이들, 단톡방에서 한 명의 친구를 소외시키며 은근한 따돌림을 하는 아이들, AI 챗봇에 나와 친구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올리고 사진을 변형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학교에서의 디지털 시민성 교육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었다. 교사 개인적으로 디지털 시민성과 디지털 윤리교육을 하고 있던 와중 만나게 된 푸른나무 재단의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의 학교로 찾아오는 교육 활동은 '재미'와 '의미' 그 두 가지를 모두 얻는 내가 딱 ~! 원하던 바로 그 수업이었다.
먼저, 수업하기도 전 부터 도착한 정성스러운 교육 활동 자료는 아이들의 수업 기대감을 높이며 동기를 유발하기에 아주 좋은 자료 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정성스럽게 제작한 워크북, 여권으로 만들어진 수첩은 아이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실물 자료로 아이들의 수준과 요구에 아주 적합한 교안 및 교구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6단계로 이루어진 일반화된 수업 단계가 체계적이었고, 수업 자료들의 퀄리티가 높아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흥미를 이끌어 내는 수업이었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수업 중, 비밀번호를 풀어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단순히 지식적인 내용 요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감정에 대한 정서적인 내용을 함께 이야기 하여 공유하는 부분이 참 좋았다. 공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을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루는 부분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잘 풀어 설명해주셔서 참 좋았던 수업이었다.
우리 학급이 수업한 내용은 (4단계) AI로 부터 소중한 내 정보를 지켜요! 였는데 디지털 발자국에 대한 자신의 체크리스트를 점검해보며 개인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6가지 실천 방안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풀어나가는 것도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알파세대의 아이들이 반드시 알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사람을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아이들에게 와 닿았던 부분인 것 같다.
모둠활동의 참여도도 아주 높았다. 모둠 친구들이 함께 머리는 맞대고, 엉덩이들 들어올리고 어떻게 하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토의하는 모습이 적극적이 었다. 먼저 모둠활동지를 끝낸 모둠은 다시 한 번 귀여운 자신의 워크북을 보며 해결한 문제에 대해 보충하여 기록하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21개 교구재가 모두 잘 도착하고 아이들의 수업참여도, 수업이해도, 교사의 전문성, 일반화된 교안의 완성도가 모두 좋았지만, 한 명 아이가 받았던 교구재에는 스티커가 들어있지 않았던 점이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그 아이가 다가와서는 "선생님, 제가 받은 선물 박스에만 스티커가 없어요. 친구들은 다 있는데 저만 없어서 속상해요."라고 말하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은, 다양한 AI의 기능을 빠르게 학습하는 것 이전에, 디지털 시민성을 기르는 바른 AI윤리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이 바르고 안전하게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상도 하나의 공동체임을 깨닫고 시민으로서 어떤 말과 행동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지를 토의하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좋은 교육을 제공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