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읍남초는 민주시민교육을 특색교육으로 합니다. 제가 인성생활담당이라 사이버 폭력 예방교육에 대해 늘 좋은 콘텐츠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디지털 리터러쉬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동료선생님의 추천으로 3~6학년 10학급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한 소년의 아버지가 세우셨다는 푸른나무재단,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최근 김종기 대표님이 나오신 것을 봤습니다. 비록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시작된 푸른나무재단이지만, 이렇게 선한 영향력으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걸 보면 저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하루였어요.
괴롭괴롭 바이러스, 위로위로 백신, 와이파이트국, 팩트작렬이라는 캐릭터가 무척 신선했습니다. 사실, 사이버폭력의 뜻과 종류를 설명할 때 학생들이 그렇게 집중해서 잘 듣기가 어려웠거든요. 학생들은 사이버폭력에는 언어폭력, 명예훼손, 성폭력, 스토킹, 따돌림과 같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머리 속에 쏙쏙 새기며 들었습니다. 예방수칙이라는 딱딱한 말도 '백신 만들기 재료'라고 표현하니 재밌어 졌습니다. 행복씨앗반(정읍남초 3학년 2반) 친구들은 아름답고 바른 언어를 사용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내가 직접 사이버폭력을 당하지 않더라도 방관자로 모른척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디지털 에티켓송에 들어가면 좋은 단어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칭찬'이라는 단어를 유독 많이 쓰는 학생도 있었는데, 담임교사인 저도 다른 다양한 단어를 활용해 보도록 도왔습니다.
정읍은 수도권에서 한참 밑에 있어 오기 힘든 곳인데, 신청한 10학급 모두 다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침 일찍 기차 타고 40분 전에 도착하셔서 수업 준비를 해주시는 것에 감동 받았어요. 문화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까지 내려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육을 신청한 제가 엄청 칭찬을 받아서.. 부끄럽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