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항 구룡포초등학교 3학년 1반 담임교사입니다.
저희 반은 학생 수가 적어 이번 교육을 3, 4학년 합반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수업 전에는 우리 3학년 아이들 3명이 형, 누나들 기세에 눌려 소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우리 3명의 아이들은 "우리끼리 팀 할래요!"라며 똘똘 뭉쳐 '3학년 삼총사' 팀을 결성했습니다. 평소 학생 수가 적어 늘 가족처럼 지내던 아이들이지만, 이번 수업에서 여권을 손에 쥐고 함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유독 더 끈끈해 보였습니다.
특히 '카카오이슬랜드'에서 디지털 범죄를 일삼는 마피아를 찾아내어, 우리 힘으로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 변화시키는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의 눈빛이 가장 빛났습니다. 작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이 마피아를 착한 시민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진지하게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4학년 형, 누나들보다 조금 느릴 순 있어도, 강사님의 설명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스스로 해결해내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마침내 마피아를 변화시키고 여권에 도장을 받을 때마다 "선생님! 우리가 해냈어요!"라며 환호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교육 마지막에 비밀의 상자가 열리고 선물을 받았을 때, 아이들은 서로의 키링을 달아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비록 인원은 3명뿐인 작은 팀이었지만, '우리가 마피아를 디지털 시민으로 바꿨다'는 성취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컸을 것입니다.
교육 소외 지역이라 이런 체험형 교육이 늘 절실했는데, 먼 곳까지 찾아와 우리 '3학년 삼총사'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배움을 선물해 주신 푸른나무재단과 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이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지혜롭게 자라나는 모습을 꼭 다시 보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