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이제 학교와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와 AI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창작물을 존중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AI를 활용해 글이나 그림, 자료 등을 만들어 내는 일이 많아질수록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실천 교육은 더욱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중 푸른나무재단의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AI로 만든 것도, 남의 생각도 소중해요」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디지털 및 AI 시민성의 의미를 살펴보고, 다양한 활동과 모둠 토의를 통해 저작권을 지키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수업은 ‘아이디어 오션’으로 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시작부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활동지 박스, 여권, 도장, 스티커, 인증서 등 여러 자료가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수업의 흐름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학습 내용이 하나의 단계씩 마무리될 때마다 여권에 도장을 찍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작은 성취감을 주었고, 마지막에 받은 학급 인증서는 우리 반이 디지털·AI 시민성 여행을 완주했다는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활동책과 기념품이 담긴 상자 역시 친숙한 캐릭터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호기심과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작권을 다루는 방식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잘 맞았습니다. 저작권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저작권을 지키는 습관, 출처를 밝히는 방법, 실제 생활 속 사례 등을 차례로 살펴보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검은 바다를 정화해주세요!’ 활동에서는 모둠별로 저작권 기호의 의미를 찾아보고, 저작권 침해로 어려움을 겪은 창작자의 마음을 생각해 본 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속을 함께 정했습니다. 학생들이 저작권을 단순한 규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다른 사람의 노력과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와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변화시켜 가는 과정도 의미 있었습니다. 먼저 자신의 입장을 정한 뒤, 여러 예외 상황을 살펴보고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처음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더욱 구체화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답을 빠르게 고르는 것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활동이나 토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에는 강사님께서 적절한 질문을 던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사전 설문과 사후 설문을 비교해 보는 과정도 학생들에게 유익했습니다. 수업 전후의 응답을 살펴보며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볼 수 있었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디지털 생활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업 후에는 활동책에 담긴 다른 소재와 내용도 창의적 체험활동 및 5학년 실과·도덕 교과의 AI 윤리 관련 수업에서 계속 활용할 예정입니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프렌즈의 여러 캐릭터를 활용하면 디지털 및 AI 환경에서 필요한 덕목을 학생들과 보다 친근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번 수업에 참여한 학급이 활동책의 다른 주제까지 이어서 지도할 수 있도록 PPT나 PDF, 영상 자료가 함께 제공된다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강사님과 함께한 수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담임교사가 후속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다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푸른나무재단의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콘텐츠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이나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기간에도 활용하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개편 전 디지털 시민성 교육 콘텐츠도 만족도가 높았는데, 최근의 AI 환경과 학생들의 생활 변화를 반영하여 AI 윤리와 디지털 시민성 중심으로 내용을 발전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학년군에 따라 필요한 윤리와 시민성 덕목을 계열화하고, 학교나 학급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학교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편 전 콘텐츠 역시 사라지기보다는 희망자를 받아서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자료 형태로 계속 제공된다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방문수업에서 선정되지 못했을 경우에 자료를 신청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주 잘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들을 다시 제공해주신다면,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디지털·AI 윤리 및 시민성 교육을 꾸준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수업이었습니다. 좋은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